내가 찐 도움 받은 가스라이팅 관련 책, 유튜브 추천

1.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책)

가스라이팅의 모든 것이 이 책 한 권에 담겨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만약 본인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것 같다면, 혹은 주변 친구가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것 같은데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 이 책을 꼭!! 꼭 추천드린다.

 

가스라이팅의 유형과, 가스라이팅을 당한 후 스스로 나를 치료하는 방법까지 다 이 책 한 권 안에 있다.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일부러 자극적으로 만든 유튜브 영상 100개보는것보다천만 배 낫다고 보장한다.

 

이 책을 읽은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절대 잊지 못하는 문장이 두 개 있다.

 

자신에게 물어보자.
이 사람이 내 딸이나 자매 또는 어머니에게 좋은 짝이 될 수 있을까?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中-

 

 

화를 잘 내고 신뢰할 수 없는 어른이 한 명 있다. 그는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꺼린다. 그런데 한 어린 소녀가 그와 같이 놀고 싶어 한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못되게 행동하는 그 남자를 가까이하지 말라고 소녀에게 충고를 해줄 테지만, 여전히 그 소녀가 불쌍하게 보일 것이다. 
어린아이에게 혹은 친구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보였던 것과 동일한 동정심을 자신에게도 갖기를 권하고 싶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中-

 

 

 

2. 그 남자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책)

가스라이팅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신적 학대사례를 보며 지금 내 상황을 돌아보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다.

사실 이 책은 나에게 은인과도 같은 책이다. 수년간 가스라이팅을 당해 판단력이 완전히 흐려져있던 어느 날, 서점에서(심지어 베스트셀러들처럼 바깥에 진열되어 있는 책도 아니었다) 어느 책장 귀퉁이에 꽂혀있던 이 책이  갑자기 눈에 들어왔다. 

 

지금 생각해도 신기한데 어쩌면 조상님께서 제발 정신 좀 차리고 행복해지라고 이 책으로 인도해주신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 여기 나오는 거의 모든 케이스가 내 일상이어서 손을 벌벌 떨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겪고 있는 하루하루가 정상적인 삶이 아니라는 것을 맞닥뜨리게 된 날이었다.

 

저자는 "왜 여성들이 학대받는 관계를 유지하며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가"라는 전체적 맥락에서, 다양한 사례들을 언급하며 불행한 관계를 끊어내라 조언한다.

 

이 책은 신체적인 폭력만이 학대가 아니고 정신적인 폭력도 학대라는 점을 독자로 하여금 깨우치도록 한다. 이 책 또한 몇 년 전에 읽은 거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기억나는 사례가 하나 있다.

 

아내(피해자)는 식탁을 새로 사길 원했다. 원하는 디자인과 크기가 있었고, 남편(가해자)에게 이러이러한 식탁을 사자고 이야기한다. 남편은 아주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었음에도 온갖 핑계를 대며 식탁 구매를 미룬다.

그렇게 몇 달 후 어느 날 갑자기 식탁이 집 안에 설치되어 있었다. 아내가 원했던 디자인도, 크기도 아니었다. 아내는 남편에게 이런 식탁을 원한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남편은 발끈하며 "식탁을 사줘도 불평한다, 당신은 고마워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라며 아내를 비난한다. 

아내는 기분이 나빴지만 남편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남편이 식탁을 사 온 것에 대해 고마워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양심에 가책을 느끼며 남편에게 사과한다.

- 그 남자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사례 요약 -

 

이 사례에서 저자는 가해자는어떤 형식으로든 내가 원하는 것을 해주지 않으려고 한다(아내가 식탁 구매를 원했던 '때'를 무시함, 원하는 디자인, 크기를 무시함) 그리고 본인이 원할 때 선심 쓰듯 부탁을 들어주고는(본인의 컨트롤 아래에 두려는 태도) 고마워하지 않는 피해자를 비난하여 피해자 스스로 자책하도록 만든다고 말한다.

 

 

 

 

3. 뇌부자들(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lnhdVu8JT-E 

내가 수년간 당했다는 것이 가스라이팅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유튜브에 가스라이팅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검색해보다 알게 된 채널. 정신과 의사 네 분이 함께 운영하는 채널이다. 이분들께 상담받고 싶어서 세브란스병원 예약도 했었지만, 한 달이나 기다려야 해서 포기...ㅋ

 

콘텐츠는 당연히 훌륭하고, 네 분이 모두 대학 동기여서 그 케미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구독자를 초청해서 대면 상담하는 코너가 있는데 실제 상담과 거의 같다. 정신과에서 상담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궁금한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4. 심리상담사웃따(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RLASLLaV31w 

웃따님 또한 가스라이팅 관련하여 찾아보다가 알게 된 심리상담사이다.

 

목소리가 중저음이셔서 듣기에 편하고, 가스라이팅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가해자(나르시시스트)의 심리에 대한 분석까지 해주신다. 어려운 개념도 쉽게 설명해주시는 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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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포스팅을 통해 단 한 명이라도 지옥 같은 관계에서 빠져나가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 글을 썼다.

 

'가해자와 손절한다면 정말 이 상황이 나아질까? 내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좋은 관계가 되지 않을까?'

이러한 생각들이 들것이다. 나도 그랬다.

 

그 관계를 끊어내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위험도 있겠지만, 그 모든 위험을 감수할 가치는 확실히 있다.

언젠가 정말 나를 아껴주고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을 만나 "도대체 내가 왜 그런 쓰레기한테 끌려다니며 바보같이 살았는지"라며 웃으며 이야기할 날이 꼭 온다. 왜냐면 내가 그랬으니까.